곤도르와 모르도르 남쪽에 위치한 하라드.
하라드는 남곤도르에 흐르는 하르넨 강 남쪽과 모르도르 어둠산맥 남쪽을 경계로 위치했습니다.
영토가 광활하고 넓다보니 곤도르에서 가까운 남부는 '근하라드(near harad)'. 먼 남부는 '원하라드(far harad)'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은 큰 사막과 정글을 포함하여 매우 넓고, 방대한 무더운 지역이었죠.
하라드의 동쪽 지역은 칸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는데 정확히 하라드 동쪽이 어디까지 되었는지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하라드는 태양의 땅이라고 불렀으며 혹은 '서덜랜드' 그리고 '하라드와이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졌습니다.
간달프는 하라드까지 내려와 활동한 적이 있었고, 그는 하라드를 '잉카누스'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이는 하라드가 국호(나라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국가의 이름이 아닌 남쪽 땅 지명을 말하는데요.
흔히 '하라드'라는 명칭은 엘프의 신다린어로 남쪽이라는 뜻입니다.
하라드가 악의 군주인 사우론의 동맹이 된 것은 검은 누메노르인이 기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2시대 말 누메노르 섬이 출몰하기 직전에 일부 살아남은 검은 누메노르인들이 움바르에 정착하게 됩니다.
움바르는 누메노르인들에 의해 건설된 해군 항구로서 오랫동안 하라드의 가장 큰 항구 중 하나였습니다.
움바르에 정착한 검은 누메노르인들은 발라에 도전했던 누메노르 국왕파 중 일부였는데요.
여기서 반대되는 파는 누메노르 신실파이며, 대표적인 인물이 엔렌딜입니다.
검은 누메노르인들은 사우론의 동맹 세력이었고, 이들 중에 세 명은 반지 악령인 나즈굴로 변합니다.
검은 누메노르인의 힘은 갈수록 막강하여 하라드 내륙까지 마왕 사우론의 영향력을 확장시킵니다.
그들은 하라드를 지배하기도 했으며, 하라드는 곤도르와 영토 분쟁에서 사우론을 따르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제3시대 1050년에는 곤도르에게 움바를 빼앗기고 하라드 영토까지 정복당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는 곤도르가 최전성기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동족분쟁과 전염병, 그리고 동부인들의 침략으로 곤도르는 점점 기울어지고 하라드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다시 회복합니다.
곤도르와 오랫동안 전쟁의 역사를 보낸 하라드는 원한도 매우 깊었는데요.
때문에 반지전쟁에서는 사우론과 동맹을 맺어 동맹국 중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내게 됩니다.
하라드에는 통일된 국가가 아닌 호전적이고 강한 여러 부족들이 존재했고, 하라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하라드림 혹은 남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곤도르와 가까운 근 하라드 부족들은 주로 검은색 눈에 검은색 머리에 갈색 피부를 가졌고, 더 남쪽에 거주하는 원 하라드 부족들은 검은색 피부라서 흑인에 가까웠습니다.
원 하라드 부족이 근 하라드 부족보다 힘과 체격이 더 크고 강했습니다.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서부의 인간들이 원 하라드 부족을 하프 트롤이라고 묘사한건, 그들의 신체 크기와 힘 세기가 트롤과 비교될 정도로 강하고 컸습니다.
이들의 복장은 주홍색 로브를 걸치고 황금색 귀걸이와 목걸이로 장식을 하거나 일부 부족은 얼굴과 몸에 그림이나 문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못이 박힌 원형 방패를 들고 다양한 색상의 창과 활, 그리고 뱀처럼 휘어진 언월도로 무장한 하라드림
일부는 보병 중심의 부족이거나 궁수가 주력인 부족도 있었고, 기병을 잘 다루는 부족도 있었는데요.
하라드 궁병이 쏜 검은 화살은 파라미르를 맞추기도 하였으며, 하라드 기병은 로한 기마대와 직접 맞붙기도 하였습니다.
원 라드의 어둑사람이라고 불리는 부족은 무막(단수형, 복수형은 무마킬)이라는 거대한 짐승을 데리고 와서 훈련시켰습니다. 이 무막이라는 짐승은 원 하라드 정글 속에 살고 있습니다.
훈련된 무마킬은 하라드군의 거대한 전투 병기이자 주력 부대로 탄생합니다.
무마킬 등에는 거대한 마차와 같은 층으로 된 탑을 묶어, 이 탑 안에 궁병들을 태워 활과 창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했습니다. 커다란 상아는 돌격하며 무너뜨리고 거대한 발로 적들을 짓밟았는 전술도 가능했습니다.
그야말로 근접전과 원거리 공격을 모두
엄호해주는 하라드군의 상징적인 전투병기인 셈입니다.
사우론은 펠레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무마킬을 출전시켰는데요.
무마킬은 그 어떤 부대보다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때 무마킬을 본 로한의 군마들은 공포와 겁에 질려 하라드군 근처로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라드의 군대는 이 전투에서 모르도르와 함께 패배하게 됩니다.
사우론이 멸망했어도 곤도르에게 깊은 원한과 증오심을 품은 자들은 최후까지 저항하고 싸웠지만 결국 전세를 바꾸지 못한 채 전멸했고, 대다수는 항복했습니다.
살아남은 몇몇 하라드 부족들은 곤도르와 평화 협정을 체결해야 했습니다.
하르넨 강 남쪽 영토와 움바르를 포함한 해안지대는 두네다인 연합왕국의 영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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